빌리스카 도끼 살인사건: 다락방에 누군가 있다

빌리스카 도끼 살인사건: 다락방에 누군가 있다




빌리스카 살인사건의 시작, 너무나 조용한 아침

1912년 6월 10일 아침, 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시골 마을 빌리스카(Villisca). 평소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축 소리로 시끄러워야 할 조시아 무어(Josiah Moore)의 집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이웃 주민인 메리 펙햄은 무어 부인이 아침 빨래를 널러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문을 두드렸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커튼은 모두 쳐져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그녀는 보안관을 불렀다.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간 보안관은 거실을 지나 침실 문을 여는 순간, 평생 잊지 못할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뒷걸음질 쳤다.

집 안에 있던 8명의 사람이 모두 침대 위에서 머리가 으깨진 채 죽어 있었다. 무어 부부와 그들의 자녀 4명, 그리고 그날 밤 친구네 집에 놀러 와 자고 갔던 스틸린저 자매 2명까지.

그날 밤, 그 작은 집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범인은 다락방에서 기다렸다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진 범인의 행동 패턴은 소름 그 자체였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범인은 가족들이 교회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 이미 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는 좁고 어두운 다락방에 숨어 있었다.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가족들이 집에 돌아와 저녁 인사를 나누고, 불을 끄고, 깊은 잠에 들 때까지 숨죽여 기다렸다.

자정 무렵, 모두가 잠들자 그는 다락방 문을 열고 내려왔다. 그의 손에는 마당에서 주워 온 기름 램프(심지를 아주 작게 줄여 희미한 빛만 나오게 한 상태)와 무어 씨의 도끼가 들려 있었다.

그는 가장 먼저 부부가 자는 방으로 들어가 남편과 아내를 살해했다. 그리고 차례대로 아이들의 방으로 이동하며 자비 없는 살육을 저질렀다. 놀라운 것은 8명을 도끼로 내려찍는 동안, 비명 소리나 저항 흔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범인은 그만큼 신속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익숙하게 집 안을 돌아다녔다.

사라진 사람들과 유령선 미스터리

범인의 기이한 의식: 거울과 베이컨

단순 강도나 원한 살인으로 보기에는 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들이 너무나 기괴했다.

먼저 집 안에 있는 모든 거울과 유리창은 옷가지나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을 두려워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미신적인 의식이었을까?

그리고 거실에 놓인 피 묻은 도끼 옆에는 먹다 남은 베이컨 한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부엌 식탁 위에는 그가 차려 먹은 듯한 식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힌터카이펙 사건과 유사하게 범인은 살인 후 식욕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범인은 나갈 때 문을 꼼꼼하게 잠그고 열쇠까지 가지고 사라졌다.

용의자들: 성직자, 상원의원, 떠돌이

작은 마을은 공포와 불신으로 휩싸였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했다. 수많은 용의자가 있었지만, 가장 유력했던 세 사람은 다음과 같다.

  • 용의자 1: 프랭크 존스는 (상원의원) 무어 씨의 사업 라이벌이자 앙숙이었다.

무어 씨가 존스의 농기구 대리점에서 일하다 독립하여 큰 성공을 거두자, 존스가 앙심을 품고 청부 살인업자를 고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증거는 없었다.

  • 용의자 2: 린 조지 켈리 (목사) 가장 기이한 용의자다.

그는 사건 당일 빌리스카에 있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평소 성범죄 전력이 있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

심지어 그는 사건 2주 뒤 탐정으로 위장해 현장을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나중에 경찰 심문에서 “신이 하라고 시켰다”며 자백했으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자백의 신빙성을 의심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다.

  • 용의자 3: 윌리엄 맨스필드 (연쇄살인마) 도끼를 사용하고, 거울을 가리는 수법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도끼 살인사건들과 매우 흡사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기차를 타고 지역을 이동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라고 의심했지만,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풀려났다.




현재: 유령이 나오는 집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빌리스카 도끼 살인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사건이 발생한 그 집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는 ‘빌리스카 도끼 살인 하우스(Villisca Axe Murder House)’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낮에는 투어를 할 수 있고, 밤에는 돈을 내고 하룻밤을 묵는 체험도 가능하다.

수많은 심령술사와 유튜버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벽장에 누군가 서 있다.” “자고 있는데 누군가 내 머리를 만졌다.”

특히 범인이 숨어 있었던 그 다락방은 체험객들이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장소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느껴지는 서늘한 한기. 1912년 6월 10일 밤, 범인은 그 어둠 속에서 숨죽여 웃고 있었을까?

결론: 문단속을 확인하라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공포는 명확하다. 내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인 ‘집’, 그리고 가장 무방비 상태인 ‘수면 시간’을 노렸기 때문이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옷장 문이나 다락방을 한 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확인한다고 해서 이미 들어와 있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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